迷路也无妨的理由 길을 잃어도 태평한 이유 : 추억이 보내온 편지

今年2月,我独自去日本冲绳短期旅行,目的只有一个,看樱花!当时我有些畏缩烦躁,实际上,从到达冲绳开始预感很不好,因为天上乌云密布,去樱花最先盛开的冲绳北部的沿途路上,始终连个樱花的影子都看不见。
那时才想起我的霉运,“啊,我每次旅行天气都不好。”但说不定这是错觉,能有多少人可以在旅途中一直享受温暖的阳光、蔚蓝的天空呢。所以,与其推迟行程期待好天气,还不如在风更大雨落下之前,快点去看想看的风景。
第二天,查询到樱花盛开的地方添加到汽车导航上,茫然地开了一个多小时后,但是怎么会这样!汽车导航把我带到了一个只停泊着几艘空船的荒凉空旷的港口,没有樱花只有草木茂盛,好尴尬。
我一点都不会日语,也看不见一个人,这里是什么地方,既无法知道也不想知道。
“啊,怎么办,我迷路了!”
在这种情况下,人们会如何找出原来的目的地再出发,我不知道,但是我自己通过之前不少的单独旅行经历,对此有自己的理解方式。那就是既然来错了地方,就把此处当作一种缘分来接受它。
我可是旅行家,反正旅行家就是寻找陌生的体验,在冲绳的陌生也同样。这样无所事事地徘徊着,慢慢觉得有些饿了。
正好看到一家挺不错的饭馆就径直跑过去,门上却挂着一个显目的木牌,写着“clouse”。此时原本的目的赏樱已暗然失色,当务之急成了找饭馆。
很幸运,马路对面还有一家漂亮的店,我赶紧过去推开门,这次更荒唐,是间理发店。关上门退后走的我的样子应该很可怜,突然身后有个人用明亮的声音向我问好。是在挂着“clouse”木牌的饭馆前,站着的那位日本中年妇女,她介绍说自己是饭馆老板,问我是从哪儿来的,一个人旅游吗,肚子很饿吧等等。
初次见面有点矜持,不能说肚子很饿,就说没有,然后她邀请我进去喝杯咖啡。跟着她进门,里面有她从夏威夷回娘家的姐姐和老母亲在谈笑。她们都对我很关照,我们彼此之间用简短的英文交流,之后还端来一碗冲绳荞麦面招待我。我们相互留了邮箱,约定下次在夏威夷或冲绳或首尔再见。
我就算迷路也太平,多亏有过很多次相似的经历。十岁时下错公交车站在首尔市中心迷路了,二十岁时欧洲背包旅行中半夜在瑞士迷路了,三十岁时在山里完全失去方向感而迷路了。
刚开始我先去问路,人们就用这句话让我安心:“我来带你去,你一个人会有点困难。”然后他们停住自己的脚步,成为了我的引路者。
幸亏有他们我才能最终平安到家,可是无缘再见。世界上就有这样的缘分,在我的生命中只有一面之缘,但是终生难忘。在冲绳的相遇会是什么样的缘分呢?当我结束旅行回到家,就有从那里发来的邮件,我立刻写了回信。
原文:
지난 2월, 오키나와로 나 홀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은 하나였다. 벚꽃 구경! 나는 심신이 잔뜩 움츠러들어 지친 상태였다. 사실 오키나와에 도착하면서부터 예감은 썩 좋지 않았다. 구름이 잔뜩 끼어 흐렸고 벚꽃이 가장 먼저 핀다는 북부로 올라가는 길 내내 벚꽃이라곤 코빼기도 보이질 않았으니까. 그제야 징크스가 떠올랐다. ‘아! 내가 여행할 때마다 날씨가 좋지 않았어.’ 하지만 그건 착각일지 모른다. 어쩌다 떠난 여행 내내 햇볕 따스하고 하늘이 푸른 날을 누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니 좋은 날씨를 기대하고 일정을 미루기보다 더 바람 불거나 비 내리기 전에 보고 싶은 걸 봐야 한다. 다음 날, 벚꽃이 만발해 있다는 곳을 수소문해 내비게이션에 입력했다. 하염없이 한 시간 넘게 달렸다. 그런데 이럴 수가! 내비게이션이 나를 데려다놓은 곳은 빈 배만 여러 척 정박해 있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항구였다. 벚꽃은 고사하고 수풀만 무성했다. 난감했다. 일본어라고는 한 글자도 모르는 까막눈에 사람조차 보이질 않으니 여기가 대체 어딘지 알 수도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아, 어찌해야 하는가. 나는 길을 잃었다!’ 이런 경우에 어떤 사람은 원래의 목적지를 어떻게든 찾아내 갈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간의 적잖은 나 홀로 여행을 통해 나름대로 터득한 방식이 있다. 비록 잘못 왔을지라도 오늘은 거기가 아닌 여기를 인연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난 여행자가 아닌가. 여행자란 어차피 낯선 경험을 찾는 사람이고 거기도 여기도 낯설기는 매한가지다. 그렇게 하릴 없이 거리를 배회하다 보니 슬슬 시장기가 돌기 시작했다. 꽤 맛있어 보이는 레스토랑이 눈에 들어와 한달음에 달려갔더니 출입문에 당당히 팻말이 걸려 있었다. ‘Close’라고. 이쯤 되니 본래의 목적이었던 벚꽃 구경은 무색해지고 식당 찾기가 급선무가 됐다. 다행히 길 건너에 예쁜 가게가 보여 얼른 달려가 문을 열었더니 이번엔 황당하게도 이발소였다. 문을 닫고 뒷걸음질 치는 내 모습이 딱해보였던 모양이다. 내 뒤통수에 환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있었다. ‘Close’ 팻말이 내걸렸던 레스토랑 앞에 서 있는 중년의 일본 여성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레스토랑 사장이라고 소개하면서 내게 어디에서 왔느냐, 혼자 여행 중이냐, 배가 많이 고프냐 등등을 물었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체면이 있지, 배가 고프다고 말할 순 없어서 괜찮다고 했다. 그랬더니 들어와 커피 한잔하겠느냐고 청했다. 그녀를 따라 들어가니 안에는 하와이에서 잠시 친정에 다니러 온 그녀의 언니와 노모가 담소를 나누는 중이었다. 나는 모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피차간에 짧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오키나와 소바까지 한 그릇 대접받았다. 우리는 메일주소를 주고 받았고 다음에 하와이나 오키나와, 혹은 서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내가 길을 잃어버려도 비교적 태평할 수 있는 비결은 비슷한 경험을 여러 차례 겪은 덕분이다. 열 살 때 버스에서 잘못 내려 서울 한복판에서 길을 잃었을 때도, 스무 살 때 유럽 배낭여행 중 스위스에서 한밤중에 길을 잃었을 때도, 서른 살 때 산속에서 완전히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도 그러했다. 처음에는 내가 먼저 다가가 길을 물었고, 그들은 이런 말로 나를 안심시켰다. “내가 직접 데려다줄게. 너 혼자선 힘들 거 같아.” 그들은 자신이 가던 길을 접고 기꺼이 내가 가야 할 길의 안내자가 돼주었다. 그들 덕에 나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만날 수 없는 인연이다. 세상에는 그런 인연도 있다. 난생 처음 보았고 다시 만나기 힘든. 그런데도 평생 잊지 못하는…. 오키나와에서의 인연은 어떤 인연이 될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나는 곧바로 답장을 썼다.